"'꽝'하는 굉음과 함께 체육관 무대 앞 오른쪽부터 무너져 내렸습니다. 구조물에 깔려 순간 정신을 잃었는데 남학생들이 저를 구해줬어요. 사고가 나자 아비규환이 됐지만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부터 구조해 창문을 뜯고 바깥으로 보내줬어요."
18일 만난 부산외대 아시아대학 신입생 A(19·양)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사고 뒤 경주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학교로 온 그는 손을 심하게 떨고 눈물이 맺혀 있었다. A양은 사고 당시 무대 앞쪽에 있었다.
그는 "저녁을 먹고 체육관으로 온 뒤 공연 몇 개가 끝난 시점에 갑자기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이 무너져 내렸어요. 주변에서 비명이 끊임없이 들렸습니다. 무너진 천장 잔해로 순식간에 체육관은 어질러졌고 먼저 나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출입문이 막혀 버렸습니다. 저는 무너진 천장 구조물에 깔여 있었는데 남학생들이 구해줬어요"라고 말했다.
"남학생들이 아예 창문을 뜯어 내고 여학생들부터 차근차근 구해줬어요. 사고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는데 남학생들이 침착하게 구조해 주는 바람에 살았어요."
A양은 갑자기 눈물을 쏟아 냈다. "같은 과 여자 선배가 이번 사고로 숨졌어요. 저한테 친절하고 잘해줘서 좋아했던 언닌데…. 언니가 너무 불쌍하고 정말 보고 싶어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