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네덜란드의 독주를 막을 유력한 선수로 밴쿠버 대회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을 지목했다.윤성호기자
자국 선수들의 부진한 결과 탓일까. 미국 언론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이승훈(26.대한항공)의 선전을 기원했다.
미국 NBC는 18일 밤 10시(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만m를 '오늘의 주요경기'로 꼽았다.
이 종목의 최강자는 장거리 최강국 네덜란드의 에이스 스벤 크라머다. 앞서 출전한 50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성공한 데 이어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실수로 놓친 금메달을 되찾는다는 각오다. 요리트 베르그스마와 밥 데용(이상 네덜란드)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평가된다.
하지만 NBC는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의 메달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돌풍이 남자 1만m에서는 사그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르트 스빙스(벨기에)와 이승훈을 네덜란드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지목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네덜란드는 17일(한국시각)까지 수확한 17개의 메달 가운데 16개를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싹쓸이했다.(자료사진=스벤 크라머 페이스북)
스빙스는 남자 5000m에서 4위에 올랐다. 네덜란드가 독식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승훈은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물론 크라머가 코스를 바꾸는 과정에서 실수하는 행운도 따랐다.
미국의 소치 동계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가 네덜란드의 강세를 저지할 수 있는 후보로 자국 선수가 아닌 벨기에와 한국 선수를 꼽은 이유는 분명하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고 있기 때문. 더욱이 남자 1만m에 나설 패트릭 믹과 에머리 레만의 기록이 메달권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도 결정적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