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고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은 플라워 세리머니 장면 (소치=대한체육회)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17, 세화여고), 박승희(22, 화성시청), 김아랑(19, 전주제일고), 조해리(28, 고양시청)가 이어 달린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9초49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1,000m와 1,500m, 5,000m 계주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여자 500m와 1,500m에서 동메달과 은메달을 따는 등 다소 침체에 빠진 한국 쇼트트랙의 첫 금메달이었다.
3,000m 계주 결승에 앞서 심석희와 박승희, 김아랑이 1,000m 예선에 나섰지만 금메달을 따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결승을 앞두고 마치 몸을 풀었다는 듯 쾌조의 컨디션으로 얼음판을 지쳤다.
첫 주자로 나선 500m 동메달리스트 박승희가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이어 심석희-조해리-김아랑까지 계속 선두를 지켰다.
이후 접전이 펼쳐졌다. 16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선두를 내줬고, 13바퀴를 남기고는 3위까지 내려갔다. 이어 11바퀴가 남은 상황에서 김아랑이 다시 2위로 올라섰고, 9바퀴를 남기고는 박승희가 선두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중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박승희가 2위로 내려갔고, 마지막 2바퀴를 심석희에게 넘겨줬다. 뒤에서 기회를 엿보던 심석희는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로 올라섰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과 끝까지 경쟁을 펼쳤던 중국은 실격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