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간판스타 이승훈 (자료사진)
한국 남자 장거리 빙속의 간판스타 이승훈(26·대한항공)이 올림픽 2연패를 위해 힘껏 달렸다. 하지만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을 지배하다시피 하고있는 '오렌지 군단'의 상승세가 너무 강했다.
이승훈이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남자 10000m 종목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이승훈은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애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끝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경기에서 전체 4위인 13분11초68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네덜란드 3인방이 또 다시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집안 싸움이 치열했다. 이 종목 세계 최강자인 스벤 크라머를 제치고 요리트 베르그스마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베르그스마는 12분44초45의 기록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남자 5000m 우승에 이어 대회 2관왕을 노렸던 크라머는 12분49초02로 은메달을 가져갔고 밥 데용은 13분7초19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승훈은 밥 데용보다 약 4초가 뒤져 아쉽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베르그마는 6조 경기에 나서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마지막 7조에 배정된 이승훈과 크라머는 베르그마의 기록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승훈은 레이스 중반까지 베르그마보다 페이스가 빨랐다. 메달권 진입의 가능성을 높였지만 이후 힘이 떨어지는 기색이 역력했다. 랩 타임이 점점 늘어났고 크라머와의 거리 차도 커지기 시작했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10000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차지하며 장거리 종목을 대표하는 아시아 선수로 우뚝 섰던 이승훈은 두 대회 연속 개인전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승훈은 앞서 열린 5000m 경기에서 12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