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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트라 산불 급증…주민 고통, 항공운항 차질

국제일반

    수마트라 산불 급증…주민 고통, 항공운항 차질

    • 2014-02-20 14:55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우기가 끝나기도 전에 열대우림 산불이 급증하면서 주민 수천명이 호흡기 장애를 호소하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어지는 등 연무 피해가 커지고 있다.

    20일 인도네시아 언론은 수마트라 섬 산불이 모두 281곳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리아우주(州) 내 산불은 일주일 새 126곳에서 256곳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리아우주 산불은 벵칼리스군(郡) 94곳, 시악 52곳, 펠랄라완 34곳, 메란티 32곳 등 256곳에 면적이 5천875㏊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리아우주 보건청은 산불 연무가 확산하면서 주민 1만5천300여명이 호흡기 장애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페칸바루 시내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주민들에게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 페칸바루의 술탄 샤리프 카심Ⅱ 공항 인근 가시거리가 800m 정도로 줄어 이 지역과 싱가포르를 오가는 국제선 일부 항공편과 가루다항공·라이언에어 등 일부 국내선의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국가재난방지청(BNPB)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산불 연무는 보통 건기가 본격화되는 5∼6월 심해지는데 올해는 1∼2월에 시작됐다"며 당분간 이 지역의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산불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산불 급증 원인으로 이상 가뭄 속에 발생하는 자연발화와 함께 농민들이 개간을 위해 숲에 불을 놓는 행위를 꼽고 이에 대한 단속에 나서 농민 1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마트라 섬 리아우 등에서는 매년 6∼9월 수백군데에서 동시에 산불이 발생,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연무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퍼지면서 인도네시아와 이들 국가 간 외교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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