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유망주' 김해진이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노컷뉴스)
김해진(17·과천고)이 눈물을 흘렸다. 처음으로 출전한 동계올림픽 무대. 난도가 높은 점프 연기를 무난하게 펼치다가 예기치 못한 펜스와의 충돌 때문에 빙판 위로 넘어지고 말았다. 연기가 끝나는 순간 그때의 아쉬움을 감추기는 어려웠다.
김해진은 빙판을 빠져나오면서 코치에게 애교섞인 투정을 부렸다. 눈물 자욱은 선명했지만 표정은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점수를 확인하고는 아쉬움이 또 밀려왔는지 한 차례 몸을 떨기도 했다.
하지만 김해진은 이내 웃으며 전세계가 지켜보는 TV 중계 카메라를 앞에 두고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첫 올림픽 출전은 이처럼 값진 경험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큰 고비가 있었지만 김해진은 꿋꿋하게 연기를 마쳤다. 김해진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45.25점, 예술점수(PCS) 50.86점에 감점 1점을 가산해 합계 95.11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4.37점을 받은 김해진은 합계 점수 149.48점으로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마무리 했다.
2그룹 세 번째, 전체 9번째로 출전한 김해진은 자신의 연기가 끝나는 시점에 전체 2위로 올라섰다.
'블랙스완' OST에 맞춰 스케이팅을 시작한 김해진은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넘어지지 않고 소화해냈다. 착지가 다소 불안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깔끔한 연기를 이어가던 김해진은 트리플 러츠를 시도하기에 앞서 뒤로 스케이팅을 하다 펜스에 부딪혀 넘어졌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었지만 김해진은 침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