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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진, 인터뷰 도중 터져나온 눈물의 의미

스포츠일반

    김해진, 인터뷰 도중 터져나온 눈물의 의미

    • 2014-02-21 02:22
    '울지마, 해진아' 김해진이 21일(한국 시각)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 도중 울음이 터져 눈물을 닦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또 다시 울음이 터졌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나온 어이없는 실수에 대한 안타까움과 기회를 만들어준 선배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김해진(17, 과천고)은 21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95.11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 54.37점까지 합계 149.48점을 받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점(166.84점)보다 15점 이상 낮은 점수다. 이날 김해진은 활주 도중 펜스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트리플 러츠 점프를 수행하지 못하는 악재가 따랐다. 1점 감점이 있었다. 연기 뒤 김해진은 얼음판을 나오면서 아쉬움에 눈물을 훔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나선 김해진의 얼굴은 눈물자국이 완연했다. 일단 김해진은 "나름 열심히 준비했고, 또 (김연아) 언니랑 함께 올림픽에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다"고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비록 오늘 어이없는 실수도 있고 해서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이런 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점을 발판 삼아서 더 열심히 체크해서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김해진은 "경기 후 눈물을 보인 것 같다"는 말에 "너무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한동안 흐느낀 김해진은 "너무 당황해서 어쨌든 좋은 기회 만들어준 언니에게 미안하고..."라고까지 하더니 말을 잇지 못했다.

    "잘 했다"는 취재진에 위로에 김해진은 "많이 당황했는데 훈련이 아니니까 빨리 마음을 잡으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는 정신이 없었고 끝나고 나니 속상한 게 밀려왔다"고 말한 뒤 다시 눈물을 흘렸다.

    간신히 감정을 추스른 김해진은 "얼음은 어제랑 비슷했던 거 같은데 메인 링크에서 프리스케이팅을 한번밖에 타지 못해 크기에 대한 계산을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펜스에 걸린 것도 제 실수"라면서 "이번에는 쇼트프로그램을 잘 하는 것을 목표로 왔고 다음에는 이런 실수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에서 얻은 교훈이 적잖다. 김해진은 "일단 큰 선수들과 같이 경기하면서 (나의) 부족한 점이 보이고 스케이팅 기술이나 점프의 깔끔함, 이런 것들을 배워서 한국 가면 보완해 다음 시즌에는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우상 김연아(24)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김해진은 "언니의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빨리 응원해주고 싶고, 언니랑 같이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고 뜨거운 애정을 보였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함께 마사지를 받으면서 언니가 '수고했다'고 말해줘서 '언니도 잘 했고 감동적이었다'고 답했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이날 경기로 현역 은퇴를 하는 김연아에 대해서도 "우선 정말 큰 기회 만들어줘 감사한다"면서 "이런 큰 무대 경험 쌓아서 앞으로 시합 때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진과 박소연(17, 신목고)은 김연아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 올림픽 출전 티켓 3장을 얻으면서 소치로 올 수 있었다. '포스트 김연아'로 꼽히는 이들은 목표인 오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위해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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