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국민의 큰 성원을 경험한 컬링 대표팀은 이 대회에 국한된 한시적인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자료사진=대한컬링연맹)
"잘했어요 언니!"
이 짧은 문장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지켜본 국민 누구나 한 번은 들어왔을 것이다. 소치 대회를 통해 국민의 큰 관심을 받은 종목인 컬링 여자대표팀이 경기 내내 외친 말이 바로 “잘했어요 언니”였다.
주장격인 스킵 김지선(27)을 필두로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가 출전한 한국은 매 순간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사상 첫 올림픽 출전에서 3승6패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비록 목표로 했던 4강 진입은 실패했지만 세계적인 수준이 팀들과 대등한 경쟁 끝에 분명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들 모두가 경기도청 소속이라는 점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컬링전용경기장의 건립을 약속한 것은 메달 이상의 분명한 결과물이다.
경기 내내 계속된 국민의 큰 관심도 이들에게는 4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할 이들에게 큰 힘이 됐다. 단일 팀이 국가대표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4년 뒤에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컬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이었다.
22일 낮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컬링 국가대표팀은 밝은 표정이었다. 자신들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많은 취재진과 국민들의 대대적인 환영 모두가 어색했지만 기분을 좋게 하는 경험이다.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도 선수들의 얼굴을 밝게 만들었다.
5명의 선수들은 올림픽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들이 많이 응원하고 사랑을 보내줬는데 보답을 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은 단순한 경험 이상이었다. 스킵 김지선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아태평양성수권대회와 달리 올림픽이라는 대회의 스케일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 느꼈다"면서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남은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세계적인 팀들처럼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구성원 가운데 '컬링 아이유'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로 유독 큰 인기를 얻은 이슬비도 "성원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컬링에 계속해서 많은 관심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