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비를 설치키로 합의하고 조만간 기념비를 제작할 계획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이 주둔한 시안시 창안구(長安區) 두취진(杜曲鎭) 지역에 정자를 제작, 비석을 세우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현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24일 "한중 양국이 이 계획에 합의했고 정자를 제작해 비석을 하나 세우게 될 것"이라면서 "마무리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비석에 들어가길 원하는 문구를 중국 측에 전달한 상태로, 중국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비 설치는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6월 29일 시안에서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 당서기, 러우친젠(婁勤儉) 성장과 면담하면서 광복군 유적지 표지석 설치 사업의 허가를 요청함으로써 본격화됐다.
이와 관련,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날 중국 정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비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뒤 하얼빈역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을 거론하면서 일본을 향한 '포위외교'가 진행 중이라고 평가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