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육군 병력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소 규모로 줄이는 등 대대적인 군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무엇보다 줄어든 예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의회를 통과한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미 국방비 지출은 4960억 달러로 줄어든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이같은 예산안을 바탕으로 내년도 국방예산 지출 계획을 발표했다.
헤이글 장관은 앞으로 육군을 기동력과 현대화, 정예화하기로 하고 대신 병력은 44만~45만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될 무렵인 1940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이다.
헤이글 장관은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난 상황에서 규모가 크고 장기적인 작전에 필요한 병력을 더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 육군은 9.11 테러 이후 57만명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49만명 수준으로 축소됐고 다시 국방예산 감축에 따라 단계적으로 줄어들게 됐다.
공군은 지상 폭격용 A10 공격기를 퇴역시키기로 했고 해군은 현재 보유한 항공모함 11대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지만 순양함은 줄일 계획이다.
주 방위군과 예비군도 감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경우 한반도 상황과 아시아 중시 전략 등을 감안해 2만8500명 수준의 현행 병력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