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선수가 쇼트트랙 남자 1000미터 경기에서 1위로 들어온 뒤 환호하고 있다. (방송 캡처)
소치올림픽서 금빛 활약한 안현수(빅토르 안)가 러시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의 조국이자 차기 개최지인 한국은 외면하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한국시간) 다수의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안현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최한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위한 연회에서 훈장을 받았다.
안현수가 받은 훈장은 제4급 조국공헌 훈장으로 경제·사회, 과학·기술, 문화·예술·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탁월하게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것. 안현수는 이중 스포츠 분야에서의 공로가 인정돼 해당 훈장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안현수를 특별히 언급하며 "쇼트트랙의 탁월한 거장인 빅토르 안이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우리에게 4개의 메달을 안겨주고 수백만 명이 쇼트트랙을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푸틴 대통령에게 톡톡히 외면받고 있다.
이날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푸틴 대통령이 소치 올림픽 각국 전시관 중 한국관만 방문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러시아 매체들은 그 주된 이유로 차기 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이 개막식 날, 소치에 대통령이나 총리가 아닌 장관을 파견한 것을 꼽았다.
지난 8일 열린 개막식에 한국이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시진핑 주석,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 북한조차 김영나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해 얼굴을 비쳤다.
한 러시아 학자는 이같은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개막식 참석 인사에 대한 '불쾌감의 표출'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