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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위안부 할머니 "인정않는 일본 '극악무도'"

국제일반

    네덜란드 위안부 할머니 "인정않는 일본 '극악무도'"

    • 2014-02-25 21:42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잡혀가 성 노예 생활을 한 네덜란드 출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해 주목받고 있다.

    현재 호주에 살고 있는 얀 뤼프-오헤르네(91)는 25일 호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은 그저 '극악무도'(hideous)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위안부가 사실이었음을 증언할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일본 정치인들은 일본의 과거 전쟁범죄 행위를 시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뤼프-오헤르네는 부모와 함께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살던 19세 때 일본군에 붙잡혀 구타와 강간을 당했다. 이어 2차대전 동안 일본군 위안부로 유린당했다.

    자신의 군 위안부 경험을 약 50년 동안 가족은 물론 모두에게 숨겨온 그는 1992년 한국인 군 위안부들의 진상 규명 요구 보도를 보고 용기를 얻어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게 됐고, 1994년엔 그를 주제로 한 영화('50년의 침묵')까지 나왔다.

    뤼프-오헤르네는 "처음 한국인 군 위안부가 일본에 사죄를 주장했을 때 모두들 '아시아 여성들일 뿐'이라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유럽 여성이 입을 열자 전 세계가 주목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의 증언에 국제적인 시선이 쏠리면서 일본은 결국 1993년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정치권은 다시 강제성을 부정하면서 고노 담화를 번복하려 하고 있다.

    뤼프-오헤르네는 "이런 끔찍한 일에는 반드시 사과가 뒤따라야 하며, 이는 내가 입은 상처가 아무는 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을 극복하려면 평생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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