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시장(왼쪽)과 정몽준 의원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 레이스에 뛰어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야권 서울시장 유력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립각을 세우며 벌써부터 '기싸움'을 벌였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청계산 산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들이 말로는 서민을 얘기하면서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돕는 정치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 인구가 1000만명 밑으로 떨어지는 등 활기가 떨어져서 걱정이다. 서울시 국회의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누구라고 '콕'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정몽준 의원과 박원순 시장의 구도를 '재벌 대 서민'이라고 보는 세간의 해석에 대해 나름의 반격 카드를 내민 것이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 의원을 겨냥해 "새누리당 출신으로서 이런 말씀은 정말 시민들에게 모독적으로 들리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맞받았다.
이어 "옛날처럼 시끄럽고 소란스럽고 갈등이 많은 도시로 만들겠다 이런 말씀이냐”며 “저는 조용한 가운데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진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도 박 시장의 반격에 물러서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출판기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정치인이 있다"고 거듭 비판공세를 폈다.
그는 "제가 서민의 어려움을 잘 모르지 않냐(고 비판하면) 저는 이렇게 얘기한다"며 "머리가 없는 분, 머리가 빠지는 분들한테 필요한게 발모제인데 발모제를 꼭 머리가 없는 사람들만 발명해라 하면 사회가 발전할 수 있겠나? 누구든지 함께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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