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를 살까, 태블릿PC를 살까."
노트북PC가 거세지고 있는 태블릿PC의 공세에 맞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검은색과 은색 위주였던 이전의 모습에서 벗어나 형형색색의 옷을 입는가 하면 1kg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무게를 쏙 뺀 날씬한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최신형 노트북PC 제품군인 '아티브 북9 라이트'의 색상을 눈에 톡톡 띄는 것으로 전면 배치했다. IT제품이 패션 아이콘화 되는 추세에 맞춰 다양한 패션 스타일과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해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올해 초 무게를 줄인 울트라 PC '그램'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13.3형 화면크기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테이크아웃 커피 두 잔 정도인 980g인 점이 특징이다. 휴대성 때문에 노트북PC의 구매를 놓고 망설이던 소비자들의 고민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레노버는 '뉴 씽크패드 X1 카본'으로 비즈니스 노트북PC 시장을 공략한다. 항공기나 경주용 차에 사용되는 탄소(카본) 섬유로 제작된 이 제품은 14형 제품 가운데 초경량이란 특징 외에 견고한 내구성도 갖췄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노트북PC 시장에 대해 기존의 단조로운 디자인과 성능에서 벗어나 브랜드별로 개성을 강조한 제품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태블릿PC가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시장을 계속해서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 노트북PC의 이 같은 변신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가 지난해 기준 전세계 PC 출하대수를 살펴봤더니 전년보다 10% 감소한 모두 3억 159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PC시장 역사상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 회사 수석 애널리스트인 미카코 키타가와는 "PC의 대체품으로 태블릿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신흥시장의 PC 구매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노트북PC 시장과 관련해 제품을 구매할 때는 실구매자의 사용용도를 고려한 맞춤형 제품 선택이 우선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문서작성이나 인터넷 검색이 주를 이룬다면 굳이 최고급 스펙만을 구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대표적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