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지난 시즌 일왕배 우승팀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상대로 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4 조별리그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윤성호기자
"한 골 승부를 예상했는데 의외의 대승을 거뒀습니다."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 후 치른 새 시즌의 첫 경기. 선수들의 호흡이 완벽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부분이 어려운 경기를 예상한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둔 전북 현대도 그랬다. 많은 선수가 바뀌면서 장기인 ‘닥공’이 원활하게 구현될 수 있을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전북은 달랐다. 첫 경기부터 완벽하게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기분 좋은 출발에 나섰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일부 주축 선수들이 가벼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지만 기존 선수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 전북은 안방에서 3골 차 완승으로 2014시즌을 힘차게 출발했다.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상대가 조직력과 볼 소유, 경기운영이 좋아 부담스러운 첫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굉장히 집중력 높은 경기를 했다"면서 "1골 차 승부를 예상했는데 의외의 대승을 거뒀다.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해 상대가 원하는 대로 경기하지 못하게 한 것이 주효했다"고 승리의 비결을 공개했다.
"승점 1점을 목표로 전주에 왔다"던 히구치 야스히로 요코하마 감독은 결정적인 패인으로 후반 16분에 터진 이승기의 선제골을 꼽았다. 전북에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도 0-0의 균형을 이어갔던 요코하마는 선제골이 터진 뒤 불과 10분 만에 2골을 더 내줬을 정도로 완전히 무너졌다.
최강희 감독은 "이제 1경기를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분위기가 잘 만들어져 가고 있다. 의외의 결과지만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