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는 '최강희의 황태자'라는 별명처럼 2014시즌 전북의 첫 홈경기에서 홀로 2골을 넣으며 3-0 완승을 이끌었다.(자료사진=전북 현대)
감독의 든든한 신뢰, 그에 따른 선수의 뛰어난 경기력. 전북 현대의 업그레이드된 '닥공'을 위한 든든한 기반이 마련됐다.
이승기(26)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불과 8분 사이에 2골을 터뜨리며 전북 현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전북의 2014년 첫 경기에서 이승기는 당당히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맡았다. 경험 많은 이동국과 김남일이 나란히 가벼운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된 이승기는 최강희 감독의 '믿을맨'이었다.
2011년 K리그 신인왕을 거머쥐며 최강희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이승기는 2012시즌 종료 후 2부리그로 강등된 광주를 떠나 전북으로 이적했고, 최강희 감독과 한 팀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뛸 수 있게 됐다.
이 믿음을 알고 있는 이승기는 새 시즌 첫 경기부터 감독의 신뢰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경기 중 두 번이나 왼쪽 발목이 꺾였지만 후반 16분과 24분에 연거푸 터진 2골 모두 왼발로 만들었다.
"감독님과 마음이 잘 맞는다. 경기 전에도 감독님이 하셨던 말씀을 잘 따르려고 한다"는 이승기는 "오늘은 나카무라 순스케를 괴롭혀야 한다는 주문이 중앙 미드필더 3명에게 내려졌다. 그렇게 하다 보니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대승의 비결을 공개했다.
전북의 대승을 이끈 자신의 활약에 80점을 매긴 그는 "첫 단추는 잘 끼웠지만 100% 만족할 수는 없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완벽한 경기로 업그레이드된 '닥공'을 보여주고 싶다. 감독님께서 믿고 써주시는 만큼 팀을 더 이해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