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피맺힌 외침에도 불구하고 일본 아베 수상과 우익 인사들은 연일 망언을 쏟아내고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하는 등 상처 준 아시아 국가들을 자극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역대 수상의 죄책 고백인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수정할 의도를 드러내고, 평화헌법을 개정해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의 전환을 꿈꾸며 동북아시아 관계를 위협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
이런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이 일본 우경화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교회협과 조그련은 27일, '3.1절 기념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고, “일제의 폭압에 맞섰던 3.1운동이 95돌을 맞았지만 일본은 군국주의의 망령을 떨치지 못하고 전쟁의 야욕을 불사르고 있다"고 규탄하고, "굳건한 연대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일본 당국의 군국주의 야욕을 무너뜨리기 위한 운동을 함께 벌여나갈 것이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연대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정부, 침략전쟁 책임의식 가져야"
같은 날 오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국내 9개 교단 총회장 명의로 일본의 우경화 정책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의회는 일본 정권을 향해 "과거 제국주의 미화로 동북아시아에 신 냉전 갈등구조를 강화하는 일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은 침략전쟁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과 책임의식을 가져야하고, 그 책임의 시작은 ‘평화헌법’을 지키고 평화의 정신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일본교회와 의식있는 시민들이 평화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써달라고도 주문했다.
한편, 교회협의회는 이 성명서를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청와대에 보내, 일본의 우경화 저지를 위해 전세계 교회와 함께 기도를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다음 달 동북아시아 각국 교회협의회 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일본의 우경화 문제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