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항쟁기 우리 민족의 기상과 저항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독립기념관에서 일제 전범기업의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실이 독립기념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독립기념관은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15차례에 걸쳐 영상장비인 빔프로젝트 및 관련 부품을 경쟁입찰로 매입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대다수인 12건이 일본기업체 제품이었다. 10건은 샤프사 제품이었고, 2건은 NEC(일본전기 Nippon Electric Company)사의 제품으로, 이들의 납품 총액은 7억7354만6000원에 달했다.
문제는 이들 두 기업이 전범기업이라는 데 있다. 같은 당 이명수 의원이 2011년부터 3차례에 걸쳐 발표한 일본 전범기업체 299곳의 명단에 이들 기업이 포함돼 있다. 전범기업은 우리 민족을 강제징용해 노동탄압을 자행한 업체 등을 뜻한다.
이들 업체의 빔프로젝트 및 부품은 독립기념관 내 각종 전시관에서 우리의 대일항쟁 역사를 상영하는 데 쓰이고 있다. '가해자'의 제품으로 '피해의 역사'를 상영하는 셈이다.
특히 이런 문제는 이미 3년전부터 수차례 언론보도를 통해 고발됐음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박민식 의원실은 "국내외에서 종군위원부 소녀상 건립 운동이 진행되는 등 일제의 잔혹성에 대한 전세계적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곳도 아닌 독립기념관이 일제 전범기업 제품을 사용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꼭 국산이 아니더라도 같은 비용에 같은 성능이라면, 6·25 참전 우방국의 제품을 사용한다든가 다른 의미있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