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 승인을 확보하면서 크림반도의 사태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1일 상원이 비상회의를 열어 푸틴 대통령이 제출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 요청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푸틴 대통령은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됐다.
이에 앞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에 병력을 대규모로 이동시키는 등 군사적 개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긴감장이 고조됐다.
AFP통신은 러시아가 6000명의 병력을 크림 자치 공화국으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또 크림 공화국 수도 심페로폴 공항과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한 세바스토폴 해군 기지 인근 벨벡 군사공항을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점거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루머'일 뿐이라며 일단 군사적 개입 주장을 부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흑해 함대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 협정에 따른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침공'으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역시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을 사실로 판단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개입은 분명히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은 잇따라 푸틴 대통령에게 사태를 악화시켜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대규모 병력을 이동한 것에 대해 분명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응해 오는 6월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불참을 검초하고 있다.
유엔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갖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러시아로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반도를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에 대한 압박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여 크림반도의 긴장감은 최고조를 향해 치달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