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게임 ‘디아블로3 확장팩’의 출시 전야제 행사가 서울 왕십리역이 아닌 용산역 인근에서 펼쳐진다. 약 2년 전 전편이 출시돼 성황을 이뤘던 왕십리 행사에 이어 이곳에서도 게임 열풍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2일 유통업계에 의하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오는 24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이벤트파크에서 디아블로3 확장팩 출시 행사를 연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정식 출시일 보다 하루 앞서 진행되는 것으로 약 2년 전 왕십리역에서 열렸던 출시 전야제의 성격이 짙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아이파크몰 이벤트파크로 장소를 정하기에 앞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도 검토했지만 이곳에서 행사를 열기로 정했다. 왕십리역과 같은 복합쇼핑몰 성격을 갖췄고 인근에 주요 패키지 제품 판매처인 대형마트가 인접해 있어 이전 행사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출시 행사 때처럼 이번에도 대형 유통업체에서 디아블로3 확장팩 패키지 제품 판매가 이뤄진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디아블로3 확장팩의 예상 판매일을 오는 25일로 정하고 일반판과 소장판 물량 확보 등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장판(한정판)의 경우 물량이 많지 않을 전망이어서 대형 점포 위주로 판매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인터넷 오픈마켓의 경우 현재로선 옥션의 단독 판매가 유력하다. 이들 업체의 제품 판매가는 일반판이 3만 7000원, 소장판은 7만 9000원으로 정해졌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에서 디아블로3 확장팩 판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약 2년 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련 상품을 구하기 위해 약 5000여 명의 인파가 밤늦게까지 왕십리역에 몰리는 등 성황을 보인데다 이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젊은층을 추가 고객으로 유입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출시 전야제 행사가 열렸던 2012년 5월 14일 이마트 왕십리점의 매출은 직전 월요일(2012년 5월 7일)과 비교해 5% 가량 늘어났다. 매장은 디아블로3를 구매하려는 젊은 고객 덕에 평소보다 방문한 고객수가 많아 보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 각지의 대형마트에서는 출시 뒤 며칠 동안 한정판을 사기 위한 게이머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오픈마켓에서는 한정판을 구매하려는 게이머들이 몰리면서 해당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디아블로3 확장팩의 출시가 임박하자 좀 더 좋은 성능의 PC로 바꾸려는 이용자가 늘 것이란 기대감에 PC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게임 유통 최전선인 PC방도 같은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PC방 관계자는 “요즘 들어 할 만한 게임이 없어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확장팩이 PC방 활성화에 새로운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확장팩이 전편과 같은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서버 용량 확충에도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편의 경우 이용자가 폭증하면서 게임 접속이 지연돼 소비자 불만을 샀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측은 최근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그간 서버를 확충해 수용력을 늘리고 대역폭 이슈를 완화할 수 있는 기술적 솔루션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디아블로3 확장팩이란 전편인 ‘디아블로3’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고 게임의 새로운 배경이 더해지는 등 부가기능을 추가해서 판매하는 제품을 뜻한다. 디아블로3는 블리자드가 12년 만에 내놓은 PC게임 ‘디아블로2’의 정통 후속작이다. 야만용사, 마법사, 수도사 등 캐릭터 직업을 선택해 악마 ‘디아블로’와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