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남경필 의원,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박원순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새누리당 소장파의 대표주자인 남경필(49)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무상급식 전도사 김상곤(64)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4일 6·4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이 여야 공히 4파전으로 예상되는 치열한 경선 레이스를 뚫고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의 승부가 주목되는 이유는 지난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재보선에 출마했던 박원순(57) 서울시장과 나경원(50) 전 의원의 삶의 궤적과 각각 유사해보이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사학 운영자의 집안에서 태어나 서울대학을 거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40대 초반에 정계에 입문하는 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거친 여권의 아이콘이었다.
또 남경필 의원은 운수회사를 운영했던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의 작고로 치러진 지난 1998년 수원 팔달 보선에서 20대의 나이로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5선을 한 정치명문가 출신의 새누리당 소장파의 대표 정치인이다.
반면, 박 시장은 지난 1978년부터 법원사무관을 시작으로 1982년 대구지검 검사를 마지막으로 짧은 공직생활을 끝내고, 사회운동에 투신하는 등 입신양명의 삶을 포기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김 교육감도 서울대학시절부터 민주·사회운동에 투신했고 지난 1995년 한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학계에 입문해서도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을 맡는 등 주류의 삶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당시 10·26 재보선에서 보편적 복지의 확대라는 어젠다를 선점한 박 시장은 '1억 피부과 사건' 파문이라는 악재를 맞은 나 전 의원을 상대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여권 경기도지사 후보 가운데 부동의 1순위로 꼽히는 남 의원은 선거를 통해 수차례 검증된 관록의 5선 의원이다.
더욱이 초점이 하나로 모아진 서울시장 재보선과는 달리 김 교육감과 남 의원이 경선레이스를 뚫고 진검승부를 펼쳐야 하는 6·4지방선거는 전국 16개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후보 간 차별화된 공약과 정책의 진정성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육감 캠프 관계자는 "선거의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어젠다 셋팅을 위해 30여 명 규모의 교수 및 전문가를 섭외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더불어 행복한 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튼튼한 사회복지망, 생활 속 민주주의 등이 담긴 구체적인 청사진을 개발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