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고 CNN 등 미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잇따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영통신 RIA는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이용해 지난 3일 카스피해 인근 카푸스티 야르 시험발사장에서 전략 핵 미사일인 RS-12M 토폴(TOPOL)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카자흐스탄내 목표물을 명중하는 등 이번 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략무기 제한회담(START)에 따라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를 미국 측에 사전 고지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니다"며 미사일 시험 발사 일정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 기지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280마일 떨어져 있는데다 시기적으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외교적, 경제적 제재 방안을 강구하던 시점이어서 미묘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국 BBC는 미국이 러시아의 크림 반도 점령을 '침략행위'라고 비난한 직후 시험 발사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