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9일)를 앞두고 의도적인 범죄로 추정되는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해 사법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4일 "지난달 24일 밤 함경북도 회령시 신흥리에 있는 적위대 훈련소에서 불이나 건물을 모두 태웠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이날 저녁부터 25일 오전까지 북한이 전국적인 규모에서 적위대와 교도대의 비상소집을 발령하고 '진지차지(진지탈환)'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 달 23일에는 청진시 신암구역 당위원회 경리과 건물에서 불이나 세워둔 중국산 '동풍호' 자동차 두 대가 불탔다고 했다.
소식통은 "이날 사고는 정전상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전기사고가 아닌 의도적 방화로 보고 사법기관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범인은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3월 1일 저녁에는 함경북도 회령시 오봉리 투표소 입구에 붙어있던 유권자 명단이 모두 훼손되었다고 회령시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유권자 명단이 모두 찢어지자 시보위부 간부들과 시당책임비서, 시인민위원장이 즉시 사건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범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함경북도 당국은 이러한 사건들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파탄시키려는 적대세력들의 책동으로 규정하고 경비인원을 배로 늘렸지만 사건은 끊이질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