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를 현장 조사하기 위한 유엔 특사와 유럽안보협력기구 조사단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로버트 세리 유엔 특사는 5일(현지시간) 크림 자치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을 방문했지만 10여명의 무장대원이 출국을 요구해 예정보다 하루 일찍 터키 이스탄불로 떠났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무장대원들은 해군 본부를 방문하고 돌아온 세리 특사의 차를 가로막고 곧바로 공항으로 떠나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리 특사는 이를 거부했지만 ‘러시아’를 외치는 100여명의 군중이 그가 있는 카페를 둘러싸고 위협하자 경찰의 호위를 받아 공항으로 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은 “세리 특사가 한때 무장세력에 위협을 받았지만, 지금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크림반도 사태 파악을 위해 세리 특사를 우크라이나로 급파했으며, 세리 특사는 당초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하루를 더 보내며 크림 당국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군사조사단이 이날 크림반도에 들어가려다 저지당했다고 리나스 린캬비츄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이 주장했다.
리투아니아 인터넷 통신 델피(Delfi.lt)에 따르면 린캬비츄스 장관은 “크림 당국이 OSCE 조사단을 공화국 내로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며 “자치 공화국 정부가 다른 단체들과는 접촉을 꺼리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날 크림 당국에 의해 통행이 거부된 조사단이 OSCE에서 보낸 조사단인지, 아니면 OSCE 회원국들이 별도로 파견한 조사단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