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반발해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이 사실상 독자 정부를 꾸린 가운데 친(親)러시아 성향이 강한 동부도시 도네츠크와 하리코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주 주도 도네츠크 시내의 레닌 광장에서 약 2천명의 시위대가 주정부의 자치권 확대를 결정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와 소련 국기를 든 시위대는 집회에서 '러시아', '주민투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일부 시위대는 앞서 폭발물 설치 경보로 물러났던 주정부 청사에 다시 진입해 건물을 재점거했다. 이들은 청사 주변을 봉쇄하고 있던 경찰과 내무군의 포위망을 뚫고 들어가 청사 출입문을 부순 뒤 안으로 진입했다.
일부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청사를 점거한 시위대는 중앙 정부에 의해 새로 주지사로 임명된 재벌 기업인 세르게이 타루타와의 면담과 주정부 산하 권력기관장 교체, 도네츠크주 지위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청사 건물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기도 했다.
이날 도네츠크 시내에선 친러 시위와 함께 중앙 정부를 지지하는 통합 주장 시위도 함께 열렸다. 약 5천명의 시위대는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허용해선 안 된다며 동남부 지역의 분리주의 시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