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검승부다' 오는 9일 V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빅매치를 펼치는 삼성화재(왼쪽)와 현대캐피탈. 만약 현대캐피탈이 이기면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 삼성화재와 상대 전적을 앞서게 된다.(자료사진)
올 시즌 프로배구 최고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영원한 라이벌'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이다. 단순한 맞수 대결이 아닌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지을 외나무 다리 승부다.
두 팀은 오는 9일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NH농협 2013-2014 V리그'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놓고 쟁패한다. 승점 62로 선두인 삼성화재와 1점 차 2위인 현대캐피탈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이 걸렸다. 삼성화재가 이날 승리하면 3년 연속 정규리그를 품에 안는다. 세트 스코어 3-0 혹은 3-1로 이기면 승점 차가 4가 돼 남은 1경기에서 지더라도 우승한다. 3-2로 이기면 승점 차는 2가 돼 마지막 경기 결과를 봐야 한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13일 상대인 러시앤캐시에 올 시즌 3승1패로 앞서 있어 유리한 상황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삼성화재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3-0, 혹은 3-1로 이기면 단숨에 승점 2점 차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후 15일 홈에서 3승1패로 앞서 있는 우리카드를 이기면 08-09시즌 이후 5시즌 만의 정규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다. 3-2 승리도 위험하다. 승점에서는 같아지지만 세트득실률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결은 어느 시즌보다 양 팀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현대캐피탈이 시즌 전적에서 최초로 삼성화재를 앞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 때문이다. 반대로 삼성화재로서는 프로 출범 후 쭉 이어온 라이벌 대결의 우위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두 팀의 대결은 삼성화재의 39승19패 우위였다. 특히 프로 출범 첫 시즌인 2005시즌(2승2패), 2006-07시즌(3승3패)를 빼고는 모두 삼성화재가 7번이나 현대캐피탈과 상대 전적에서 앞섰다.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08-09시즌에도 2승5패로 뒤졌다.
올 시즌 두 팀은 2승2패 호각을 이뤘다. 만약 현대캐피탈이 이긴다면 프로 최초로 삼성화재와 대결에서 이기는 시즌이 될 수 있다. 라이벌이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밀렸던 전적을 뒤집을 절호의 기회다. 포스트시즌 대결에서 심리적 우위를 얻을 수도 있다.
일단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우승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신 감독은 "그동안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데 의미를 두기보다 최선을 다해 정규리그 우승을 하겠다"면서 "그것보다 좋은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조금 밀리지만 큰 경기, 우승은 우리가 많이 해봤으니까 어려울 때 좋은 경기 하겠죠"라고 선수들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감독이 할 부분보다 선수들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달렸다"면서 "우승은 챔프전 직행으로 체력 비축의 유리한 면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결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정신력과 리시브, 서브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안남수 단장은 첫 라이벌 대결 우위 도전에 대해 "올 시즌은 새 훈련장과 숙소에서 선수들이 정말 많이 훈련했다"면서 "올 시즌은 삼성화재와 대결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두 팀의 라이벌 대결이 어떤 결과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