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 (자료사진=NC 다이노스)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181경기에서 21개의 홈런을 때렸다. 호르헤 칸투(두산)나, 루크 스캇(SK)에 비해 경력이 한참 모자랐다.
게다가 NC 유니폼을 입으면서 포지션도 바꿨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서 좌익수로 96경기, 우익수로 62경기에 뛰었다. 하지만 NC에는 도루왕 김종호와 차세대 거포 나성범, 그리고 FA 이종욱까지 외야가 포화 상태다. 결국 테임즈는 스프링캠프에서 1루로 자리를 옮겼다.
김경문 감독도 8일 롯데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테임즈에게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잘 하고 있다"면서 "처음부터 수비는 잘 할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기대치는 적었지만 시범경기 개막전에 눈에 확 띄었다.
1루수 겸 3번 타자로 나선 테임즈는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날렸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리고 5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기대하지 않았던 수비도 괜찮았다. 6회초 박준서의 타구를 3루수 이상호가 1루로 뿌렸지만, 송구가 다소 높았다. 하지만 테임즈는 침착하게 공을 잡아 박준서를 태그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NC의 또 다른 새 얼굴들도 제 몫을 다 했다.
이종욱은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출전해 1회 안타를 쳤고, 5회에는 희생 번트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5회초 2사 2루 위기에서는 이승화의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냈다.
이종욱과 함께 FA 자격으로 NC로 이적한 손시헌도 공수 모두 만점이었다. 유격수 겸 7번 타자로 출전한 손시헌은 3타수 2안타로 화끈한 NC 데뷔전을 치렀다. 장기인 수비는 말 할 필요도 없었다.
1군 2년째인 NC는 올 시즌 4강 후보로까지 손꼽히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다들 너무 좋게 봐준다"며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새 얼굴들의 가세로 NC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