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남자친구인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왼쪽)이 일본제지 크레인스와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013~2014 4강 1차전에 출전해 상대 선수와 거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송은석기자
대명 상무와 일본제지 크레인스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013~2014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8일 목동아이스링크.
정규리그 2위 대명상무와 3위 크레인즈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가 열린 목동아이스링크는 평소와 달리 많은 이들로 붐볐다. 아이스하키 팬은 물론,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링크에서 만난 김정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홍보팀장은 "준비한 출입증 60장이 동이 날 정도로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국내 아시아리그 하키가 열린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라며 "관중 역시 평소 주말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고 말했다.
많은 취재진과 팬을 불러모은 원동력은 바로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남자친구 김원중(30)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종목의 특성상 대중에 노출되는 횟수가 적었지만 최근 공개된 김연아와 김원중의 열애 소식에 아이스하키가 덩달아 인기를 누리게 됐다.
김원중은 올 시즌 정규리그 42경기 가운데 41경기에 출전해 25골 24어시스트로 박우상(30골27도움), 조민호(14골42도움)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포인트를 기록했다. 대명상무에 없어서는 안될 주요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덕분에 그를 보기 위해 많은 취재진과 팬이 목동아이스링크를 찾았다.
정규리그 2위 대명상무는 3위 일본제지 크레인즈에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 4승2패로 앞섰다. 절대적인 선수의 숫자에서 열세지만 '수사불패'의 정신으로 싸워 이겼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3피리어드에만 3골이 터진 가운데 아쉬운 1-2 패배.
경기 후 김원중을 만나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대명상무 선수들을 기다렸지만 끝내 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경기에서 패한데다 선수단의 동요를 우려한 국방부 측에서 김원중의 언론 인터뷰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김원중을 보기 위해 목동아이스링크를 찾았던 많은 취재진은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