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은 도난당한 유럽 여권을 사용한 승객이 유럽인이 아닌 아시아계라고 10일 공개했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내무장관은 도난당한 유럽 여권을 소지한 승객 2명이 아시아계의 모습이라며 이민국 관계자들을 질책했다고 국영 베르나마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아시아계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여권을 소지하고 실종 여객기에 탑승하게 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들 승객은 아시아계임에도 도착지인 베이징에서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KLM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측통들은 이들이 테러를 기도했다면 자신들의 신원을 철저히 숨기기 위해 유럽지역 도시로 향하는 항공편을 예약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중국 남방항공을 통해 태국 파타야에서 발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두 사람의 비행기 e-티켓 발권번호는 연속 번호였으며, 모두 태국 화폐인 바트화로 결제됐다. 각 티켓 가격은 2만215 바트(625달러)였다.
이에 앞서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수사당국이 도난 여권을 소지한 2명의 모습이 담긴 화면을 입수,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