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 방송화면 캡쳐
오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로의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앞둔 크림 자치공화국이 내부적으로는 이미 러시아와의 합병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통화 및 공용어 변경작업은 물론 자체 군대와 보안기관 창설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는 10일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로의 합병을 위한 준비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악쇼노프는 “투표결과 귀속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오면 몇 달 내에 러시아법을 적용할 수 있다”며 “금융 당국이 공식 통화를 흐리브냐(우크라이나 통화)화에서 루블(러시아 통화)화로 바꾸는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로 귀속되면 공식 언어는 우크라이나어 대신에 러시아어와 타타르어가 될 것”이라며 “새롭게 구성될 내각에 타타르계 출신을 중용해 타타르족의 권익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반러 무슬림인 타타르계에 대한 회유책으로 풀이된다.
크림반도 주민 197만명 중 러시아계가 60%로 다수를 차지하지만 반러 감정이 큰 우크라이나계(24%)와 타타르계(12%)도 적지 않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타타르계는 러시아로의 합병 움직임이 일자 ‘무장 투쟁’도 불사하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가 있는 세바스토폴에서는 공문서 언어를 우크라이나어에서 러시아어로 바꿨다.
세바스토폴 당국은 “주민의 압도적 다수가 모국어로 러시아어를 쓰는 만큼 공문서 언어를 러시아어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크림 자치정부는 자체 군대와 보안기관을 창설하기로 하고, 자치정부 총리에게 군 최고통수권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