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서 우승한 황선홍 감독은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강한 욕심을 내고 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공동취재단)
FA컵과 K리그 클래식은 이미 가졌다. 이제 황선홍 감독의 눈은 '아시아 챔피언'에 고정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1일 태국 부리람의 아이모바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4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포항은 지난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홈 무패를 기록하며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부리람 원정을 떠나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고된 일정 속에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찾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이 열리는 올해는 여느 해보다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있는 탓에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팀에게는 탄탄한 선수단 구성이 더욱 필수적이다. 하지만 포항의 사정은 지난해보다 더 열악하다. 뚜렷한 보강은 없지만 간판선수였던 노병준(대구)과 황진성이 각각 이적, 미계약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선수단 규모도 크지 않은 가운데 출전하는 여러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시즌 FA컵과 K리그 클래식에서 2관왕에 오른 것도 '기적'이라는 평가를 얻은 것도 같은 이유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포항 역시 기회가 된다면 국내 무대보다 해외 무대에 시선을 고정한다는 계획이다. 상금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까지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상당하다. 지난 시즌 국내에서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만큼 이제는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한다는 목표다.
황선홍 감독 부임 후 포항은 2012년과 2013년 연거푸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국내에서는 최강의 위용을 뽐냈지만 국제무대에서는 부진한 모습에 '안방 호랑이'라는 듣기 싫은 평가까지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