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0대 소년이 최루탄을 맞고 9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숨진 것을 계기로 전국적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터키 도안뉴스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베르킨 엘반(15) 군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이스탄불 옥메이다느 지역의 젬에비(이슬람교 알레비파 사원) 인근에 수만명이 모여 추모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러 도로를 막았으며 "베르킨은 영원하다", "어머니의 분노가 살인자를 죽일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스탄불을 비롯해 수도 앙카라, 이즈미르, 안탈리아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추모 집회가 열렸다.
엘반 군이 숨진 11일에는 이들 도시를 포함해 아다나, 안탈리아, 데니즐리, 코자엘리, 메르신, 에스키셰히르, 삼순, 종굴닥, 볼루, 콘야, 디야르바크르, 툰젤리 등 전국 각지에서 밤늦게까지 시위가 벌어졌다.
하루 만에 전국적으로 번진 이번 시위는 지난해 7월 반정부 시위가 끝난 이후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