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수색을 위해 일본 자위대가 초계기와 수송기를 파견키로 한 데 대해 이례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항공기 실종사고와 관련, "말레이시아, 중국,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모두 공통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가 선박 등을 파견해 구조 수색 활동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환영하고 감사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역사 및 영토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은 일본이 자위대 항공기를 파견하는 데 대해 환영과 감사의 뜻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집단자위권 행사를 추진하는 일본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위대의 활동 반경을 높이려는 데 대해 중국이 불만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말레이시아 측과 함께 현재 자국민 150여 명이 탑승한 실종 여객기 구조·수색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 합동조사단을 말레이시아로 파견, 말레이시아 측과 협조해 공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중국인 탑승객 가족들과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셰항성(謝杭生) 외교부 부부장은 11일 밤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말레이시아 총리 특사와 만나 "한 줄기 희망이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구조 수색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친 대변인은 "말레이시아가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현실은 여객기의 행방도 못 찾고 사건 원인도 명확히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구조 수색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함으로써 탑승객 가족들과 국제사회에 만족할 만한 설명을 해줘야 한다"고 말레이시아 측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