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양측이 폭격전을 이어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29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앞서 이날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로부터 수십 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은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군은 설명했다.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보복 공격은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뤄졌으며 테러단체 관련 시설이 있는 장소를 겨냥했다"며 "그들이 안전하게 숨어서 음모를 꾸미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앞서 이날 오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하마스의 지하드(이슬람 성전) 조직 '알쿠드스여단'은 로켓포 90발을 발사했으며 이는 전날 이스라엘이 무인기로 가자지구를 공습해 3명이 사망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 가자지구에서 40발 이상의 로켓포가 발사된 것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8발이 주거지역에 떨어졌고 3발은 단거리 로켓 요격 미사일의 방어망 '아이언돔'으로 막았다고 전했다.
군은 또한 이번 교전이 2012년 8일간 이어진 양측의 교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날 양측의 교전에 따른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아쉬라프 알케드라 하마스 보건부 대변인도 인명 피해는 없다고 AP에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012년 11월 여드레 동안 교전한 끝에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맺었으나 그 뒤에도 로켓포 공격과 보복 공습을 간헐적으로 이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를 해치려 하는 세력에 강한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극우 강경파인 아비그도르 리버만 외무장관은 현지 TV방송에서 "가자지구를 전면 재점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가자로부터의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가자지구 테러단체의 이스라엘 공격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이스라엘은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도 대변인을 통해 폭력사태 확산이 개탄스럽다면서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가 노력해주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파위즈 바룸 하마스 대변인은 그러나 사태 악화는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