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적 음악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행사 현장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인도를 덮쳐 2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이번 축제에는 가수와 기획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가했으나 이들에게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오스틴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30분께 만취한 채 차를 몰던 남성이 경찰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행인 보호용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인도로 돌진했다.
사고 용의자는 공연이 진행 중인 '모호크 바'라는 클럽 앞 거리에 서 있던 사람들을 친 뒤 교통이 통제된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며 광란의 도주극을 벌였다.
이 사고로 2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5명은 중태여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차에 치여 공중으로 솟구쳤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처음에는 영화를 찍는 걸로 착각했으나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실제 상황인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를 일으킨 음주 차량이 인근 주유소에 숨은 것을 발견하고 용의자를 전기총으로 제압, 체포했으며 살인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지난 7일 개막한 올해 축제에는 현아, 박재범, 이디오테잎, 크라잉넛, 할로우잰, 넬, 잠비나이 등 한국 가수 14팀이 초청받아 클럽과 야외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