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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KT 전태풍 "신경전도 OK! 날 빼지 마세요"

    프로농구 부산 KT의 간판 가드 전태풍 (사진/KBL)

     

    상대의 신경전에 말려들었다? 전태풍(34·부산 KT)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16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전태풍은 지난 2차전에서 김지완과 벌였던 신경전과 관련해 속내를 털어놨다.

    전태풍은 "같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속으로 신났다. 어? 재밌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전태풍이 흥분한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판단한 전자랜드의 생각과는 달랐다.

    전태풍은 경기가 거칠수록 힘을 내는 선수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흥을 내지 못했다.

    전태풍은 "그런데 난 바로 벤치로 들어갔다. 상대 선수는 바로 3점슛을 넣었다.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자신이 흥분할까봐 조심스럽게 선수 기용을 한 전창진 감독을 이해하면서도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었다.

    이날 3쿼터 초반, 전태풍은 코트를 가로질러 움직이다가 상대 수비수와 강하게 부딪혔다. 경기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트 바깥으로 나가 다리 쪽의 고통을 호소했다.

    2차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았다.

    KT 벤치에서 교체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나왔지만 전태풍은 코트에 남았다. 다음 공격에서 공을 잡자마자 슛을 던졌다. 지금부터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슛은 불발됐다. 중요하지 않았다.

    이후 전태풍은 과감한 돌파로 상대의 슛 동작 반칙을 이끌어냈고 아이라 클라크와의 픽-앤드-롤 공격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3쿼터 종료 3분31초 전, 전태풍이 골밑을 파고들어 쏘아올린 플로터가 깨끗하게 림을 통과하자 전태풍의 표정이 한결 더 밝아졌다. 전창진 감독은 한 손가락을 높게 들어올리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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