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의 조성민 (사진 제공 = KBL)
12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전자랜드는 예상대로 KT의 주득점원 조성민을 집중 수비로 에워쌌다. 팀 내에서 수비력이 좋은 함누리와 차바위가 번갈아가며 조성민의 발을 묶었다. 조성민은 전반까지 야투 4개를 던지는 데 그쳤다. 대신 자유투로 9점을 쌓았다.
조성민의 외곽포는 경기 내내 침묵했다. 하지만 조성민을 탓할 수는 없었다. 조성민은 무리하게 슛을 던지지 않았다. 끊임없이 움직여 동료들을 위해 공간을 열어줬다.
승부처에서 기회가 왔다. 조성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KT가 63-60으로 앞선 4쿼터 중반 악몽같은 시간이 찾아왔다. 50초 동안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에게 연속 7점을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승부가 뒤집혔다. 인천 체육관은 전자랜드를 연호하는 홈 팬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홈 코트의 열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조성민의 3점포 때문이었다. 조성민은 이어지는 공격에서 차분하게 3점슛을 성공시켰다. KT로서는 자칫 분위기에 휩쓸려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조성민의 외곽포로 기사회생했다.
다음 공격에서도 조성민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조성민은 골밑으로 파고들어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외곽에 있는 전태풍을 봤고 전태풍은 자신보다 더 좋은 기회를 잡은 김우람에게 공을 넘겨 3점슛을 만들어냈다.
KT는 2연속 3점슛에 힘입어 69-67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시는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결국 1차전은 KT의 69-67 승리로 끝났다.
조성민은 이날 14점을 올렸다. 장기인 3점슛 5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쳤지만 유일하게 성공시킨 3점슛의 영양가는 다른 어떤 득점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