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중부 카두나주(州)에서 무슬림 유목민과 기독교도 농부 간 긴장이 높아지는 속에서 14∼15일 무장괴한 약 40명이 마을 3곳을 습격해 적어도 200명을 살해했다고 뉴스사이트 나이즈 등 매체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카두나주 야쿠부 비티용 주의원은 이날 AFP에 권총과 마체데(긴칼)로 무장한 괴한들이 앙완 가타, 첸시이, 앙완 산콰이 마을을 급습해 잠을 자던 주민을 공격하고 집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비티용은 밤새 무장괴한들의 급습을 당한 이들 마을에서 시신 100구 이상을 수습했으며 주민 수십 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희생자 일부는 총에 맞고서 자신의 집에서 불태워졌으며 다른 이들은 마체데로 난도질을 당했다고 비티용은 덧붙였다.
카두나주 경찰청 아미누 라완 대변인은 공격 사실을 확인했지만, 사상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누구의 소행인지에 관해선 언급을 피했다.
200명이라는 수자는 세 마을의 사망자를 근거로 한 것이다.
지방정부 관리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2천명 정도의 난민이 생겨 관동 마을의 초등학교에 임시로 수용됐다.
대다수가 기독교도인 주민은 과거에서 비슷한 만행을 반복해온 무슬림 풀라니 유목민이 살육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마을 3군데 중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첸시이 마을로 적어도 50명이 피살당했다고 지역 정치문화단체인 남카두나국민연합의 아다무 마셜 대변인이 밝혔다.
현지 언론은 16일 동북부 타라바주에서도 유사한 습격사건이 일어나 3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풀라니 유목민 지도자들은 지난 10년간 유목민과 농민 간 적대감이 깊어지는 가운데 최근 들어 생계기반인 목초지가 줄어든다고 불평을 해왔다.
풀라니 유목민이 연루된 폭력사태는 대부분 북부는 무슬림, 남부는 기독교도로 갈라진 나이지리아의 이른바 '중부 벨트' 지역으로 유목민과 농민이 섞여 사는 카두나주와 플래토(고원)주에서 발생하고 있다.
앞서 북서부 카치나주에선 11일 풀라니 유목민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여러 마을을 공격해 최소한 113명을 죽였다.{RELNEWS:right}
한편 나이지리아 해군은 16일 불법 정유소 260곳을 파괴하고 밀매 연료 10만t을 소각했다고 발표했다.
NSS 델타호의 무사 게무 함장은 지난 14일 밤 남부 니제르 델타의 와리 지역에서 이같이 단속작전을 펼치고 용의자 5명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원유 절취가 심각한 상황이며 최대 석유사인 셸 나이지리아는 작년에만 10억 달러 상당의 원유를 도둑맞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