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 결과가 나왔다.
현지 시간으로 16일 실시된 주민투표와 관련, 미하일 말리셰프 크림자치공화국 선거관리위원장은 개표가 50% 진행된 상황에서 95.5%의 주민이 귀속에 찬성했다는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1992년 크림 헌법 복원 및 우크라이나 잔류를 바라는 주민은 3.5%, 무효표는 1.0%에 불과했다. 1992년 헌법은 크림이 광범위한 자주권을 가진 자치공화국임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앞서 크림 정치사회연구소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도 주민들의 93%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 투표결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주민투표에는 러시아 귀속에 대한 기대를 감안해 약 153만명의 유권자 중 83%가 참여하는 등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2년 총선 때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종 개표 결과는 17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러시아 귀속에 대한 압도적인 찬성 속에 서방 국가에서는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제이 카니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자주, 영토 보전권을 확고하게 지지한다"며 "크림반도에서의 주민투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주민주표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러시아군의 간섭과 위협하에서 치러진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