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원격의료 도입과 의료영리화 정책에 반발해 집단휴진에 들어간 10일 오후 노환규 협회장이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송은석기자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을 막기 위한 비공개 협상 끝에 결과물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협회 전체 회원의 총투표로 협상 결과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협상 자체는 타결된 것이다.
정부와 의협은 지난 16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자정을 넘긴 시점까지 6시간 넘게 비공개 회의를 통해 쟁점 사항에 대해 합의를 봤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총 4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결과물이 도출됐다"며 "의협 집행부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협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협상이 완전히 타결된 것이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아직 전체 회원의 뜻을 묻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타결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집행부에서는 합의에 도출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실행 시기와 의료 영리화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과 건강보험제도의 개선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핵심 안건인 원격의료 도입은 입법 전 시범사업을 하기로 정부가 한발 물러서면서 쉽게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국 의과대학 재학생과 대학원생들은 협상 당일인 16일 서울 신촌과 명동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며 원만한 협상 타결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