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군 위안소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중국 당국은 장쑤성 난징(南京)시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의 일본군 위안소 유적을 문물보호단위(우리나라의 사적에 해당)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신화망(新華網)이 17일 보도했다.
난징 시내 친화이(秦淮)구 리지샹(利濟巷)에 있는 이 유적은 면적이 6천700㎡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에 세운 위안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현재 가장 온전하게 남아있는 위안소 유적이다.
중국의 이같은 방침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군(軍) 위안부가 일제의 만행을 여실히 보여주는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일본을 더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난징둥난(東南)대학 저우치(周琦) 교수는 "리지샹의 위안소 건물은 절대로 철거하거나 이전하면 안 되고 아우슈비츠 수용소처럼 본모습 그대로 보호해 역사의 진실을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 주청산(朱成山) 관장은 "해당 유적에 국가급 '군위안부 역사박물관'을 세워야 한다"고 건의했다.
전문가들은 관할 친화이구 정부가 유적 주변을 상업용도로 개발해 그 이익으로 유적을 보호한다는 계획에 우려를 표시하며 상급 정부 단위에서 보호를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난징시 관계자는 "이른 시일 안에 위안소 유적을 문물보호단위로 지정해 잘 보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