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성기]
혼수 가전제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정답은 대형마트도 인터넷도 아닌 백화점이었다.
4년 만에 돌아온 '가을 윤달'을 피하려고 올봄 결혼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이른바 '혼수 3총사'인 TV·냉장고·세탁기 가격은 백화점이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CBS노컷뉴스가 지난 17일 서울 시내 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 인터넷 오픈마켓의 TV·냉장고·세탁기 가격을 비교한 결과 총액에서 백화점이 최대 58만 원 쌌다.
비교한 제품은 신혼부부에게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풀HD 50인치 시리즈6 LED 스마트TV,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 버블샷3 21kg 형 드럼 세탁기다.
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는 직접 매장에 방문·상담한 가격으로, 오픈마켓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나온 가장 낮은 가격으로 비교했다.
진열된 가전제품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 가전 혼수, 롯데하이마트가 백화점보다 비싸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가전 혼수 용품 중 가장 싼 곳은 백화점이었다.
취재진이 방문한 서울의 A 백화점 가격은 TV가 192만 원, 냉장고가 400만 원, 세탁기가 229만 원 등 총 821만 원이었다.
가전 혼수 대표 주자인 롯데하이마트의 해당 모델 가격은 지점마다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방문한 매장 가운데 가장 싼 곳의 가격은 TV 230만 원, 냉장고 360만 원, 세탁기 210만 원 등 총 800만 원이었다.
할인 전 가격은 롯데하이마트가 더 쌌지만 할인이 들어가면서 가격은 크게 역전됐다.
백화점의 경우 3종 동시 구입 할인, 업체 제공 상품권, 백화점 제공 상품권과 함께 현금 할인까지 받으면 해당 제품을 63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할인 폭은 191만 원(23%)에 달했다.
반면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따로 현금 할인은 없었고 제휴 카드인 현대M카드 결제와 각종 캐시백 등을 받으면 같은 제품을 123만 원(15%) 할인받아 677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결국 롯데하이마트가 백화점에 비해 47만 원 비싼 셈이다.
◈ 인터넷 오픈마켓도 백화점에 비해서는…
가전 제품을 가장 싸게 구할 수 있다고 알려진 인터넷 오픈마켓도 '3종 세트'를 한꺼번에 구할 경우 백화점보다 결코 싸지 않았다.
B 오픈마켓에 입점한 한 업체의 TV·냉장고·세탁기 가격은 각각 181만 원, 322만 원, 185만 원이었다. 결국 총 금액은 688만 원으로 백화점이나 롯데하이마트보다 비쌌다.{RELNEWS:right}
해당 오픈마켓에서 최저가 업체로 검색해 따로 구매할 경우 TV는 164만 원, 냉장고는 292만 원, 세탁기는 174만 원으로 총액은 백화점 최저가와 같은 630만 원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여러 업체에서 나눠 결제하고 배송받는 불편함을 고려한다면 백화점이 훨씬 유리한 셈이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의 백진주 연구부장은 "혼수를 구할 때는 인터넷이나 대형마트가 더 싸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면서 "실제 발품을 팔아 가격을 비교해야 알뜰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