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직구' 임창용(38, 시카고 컵스)이 2경기 연속 무실점투로 메이저리그 진입 희망을 키웠다.
임창용은 18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컵스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5회 등판해 리드를 지켜 홀드를 올렸다.
16일 캔자스시티전까지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시범 경기에 출전 중인 임창용은 지금까지 4경기 4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첫 타자 맷 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임창용은 존 맥도널드에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폭투까지 던져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 타자를 2루 땅볼로 잡은 뒤 볼넷을 내줘 2사 3루 실점권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한국계 포수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이닝을 마무리했다. 컵스가 4-2로 이겼다.
윤석민(28, 볼티모어)은 시범 경기 두 번째 등판이 비로 미뤄졌다.
윤석민은 당초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브라이트 하우스필드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비로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계약과 비자 문제로 팀 합류가 늦었던 윤석민은 지난 16일 뉴욕 양키스와 시범 경기에서 첫 등판했다.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데뷔전을 치른 윤석민으로서는 열흘 남은 시범 경기 등판이 절실하다. 선발로 승격될 기회와 감각을 키울 실전이 필요하다.
일단 벅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에게 한번 더 1이닝을 맡긴 뒤 다음 단계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등판 기회가 절실한 윤석민이 마이너리그 시범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