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들의 대 러시아 자동차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1월과 2월 러시아에 대한 자동차 수출은 4만 9,44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감소했다.
현대차는 2만 4,945대를 팔아 0.6% 증가했지만 기아차가 2만 4,502대로 2.6% 감소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10% 이상 떨어지면서 현지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져 구매력이 떨어진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전체 수출의 1/3 정도를 러시아에 하고 있는 쌍용차의 타격이 가장 커 보인다.
쌍용은 지난해 1월과 2월 두달동안 6,100여대를 러시아에서 팔았지만 올 1월에는 물량협의가 안돼 한대도 보내지 못했고 2월에 2,100여대를 파는데 그쳤다.
쌍용차 관계자는 "러시아 환율 문제 등으로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판매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중국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어 러시아 수출물량을 중국으로 돌리고 있어 올해 16만대 생산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쌍용차는 지난해 3만 5,000여대를 팔았지만 올해 판매목표는 3만여대로 14% 정도 낮춰 잡았다.
한국지엠의 대 러시아 수출도 지난해 8,972대에서 올 1,2월에는 8,356대로 조금 줄었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해 504대에서 올 1월과 2월에는 332대로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여부를 둘러싼 국제갈등으로 우리 완성차 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