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PC 제조업체들이 국내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소비자 PC에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해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는 지난 1∼2월 수도권에 있는 국내외 PC 제조사의 공식 서비스센터 100여곳을 대상으로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설치 현황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19.5%가 소비자에게 3∼5만원을 받고 PC에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등 운영체제(OS)와 한컴·MS 오피스 프로그램을 설치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PC 시장 침체로 OS가 설치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이른바 '깡통PC'를 판매해왔다.
원칙적으로 깡통PC에는 소비자가 직접 구입한 OS와 소프트웨어를 깔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를 쓰는 일이 만연했다.
그러던 중에 PC업체 공식 대리점까지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주고 있는 것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
협회는 특히 세계 PC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HP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설치 비율이 무려 42.9%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