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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인류 심판 대홍수 극장가 집어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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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 인류 심판 대홍수 극장가 집어삼키나

    예매율 70% 육박…영화팬·종교계 아우르는 높은 기대치 큰 몫

     

    타락한 인류를 심판하는 대홍수가 극장가를 집어삼킬 태세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신작 '노아'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노아는 예매점유율(예매율) 67.6%로 독주하고 있다. 2, 3위를 차지한 김희애 주연의 '우아한 거짓말'(9.1%),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4.7%)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노아의 예매율 독주는 영화팬과 종교계를 아우르는 이 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아는 1억 3200만 달러(약 1405억 원)의 천문학적인 제작비와 '블랙 스완' '더 레슬러' 등을 연출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에 대한 신뢰,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안소니 홉킨스, 로건 레먼 등 신구가 조화를 이룬 호화 배우진을 내세워 영화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노아를 수입·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 한응수 대리는 "노아의 배우진과 제작비 규모에 대한 영화팬들의 궁금증이 크고, 노아의 일대기를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종교계에서도 스토리와 메시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이 성경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로, 본래 이야기에 충실하면서도 성경에 언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상상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종교계의 반응은 '성경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기대감과 '성경의 이야기를 블록버스터의 단순 소재로 활용한 것 아니겠느냐'는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기독교 영화 '아 유 레디'를 연출한 허원 감독은 "주변에서는 성경에 기초한 할리우드 영화가 '십계' '벤허' 이후 뜸하다가 이번에 노아로 부활했다는 데 관심이 높다"며 "개봉 전 교인들 얘기를 들어봤을 때, 보다 많은 이들에게 성경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가 크지만, 문화나 영화에 관심 있는 이들 사이에서는 블록버스터로서의 한계 탓에 노아를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신화적 인물로 만들었을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가족 영화가 주를 이루는 겨울 성수기를 보낸 봄 극장가에서, 노아가 블록버스터에 목마른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는 점도 높은 예매율에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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