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12)군의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2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조기룡 부장검사)는 지난해 경찰 내부 전산망에서 채군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지 등 개인정보가 조회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전산망 로그인 기록을 확보해 채군의 개인정보를 찾아본 현직 경찰관 A씨를 최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검찰에서 "누군가의 부탁으로 개인정보 조회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추적해 개인정보 조회를 부탁한 인물이 누구인지 추적할 방침이다.{RELNEWS:right}
앞서 검찰은 서울 서초구청 조이제(54) 행정지원국장이 지난해 6월11일 조오영(55)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부탁을 받은 뒤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불법 열람한 혐의를 잡고 지난해 말 이들을 수차례 소환조사하는 한편 구청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검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돼 보강수사를 벌여왔다.
지난해 6월 비슷한 시기 국가정보원의 한 정보관(IO)이 서울 강남교육지원청을 통해 채군에 대한 정보를 탐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유영환 교육장이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국정원은 "일절 관여한 바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