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을 수가' 문성민(오른쪽)이 21일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서브 득점을 넣은 뒤 강선구와 몸을 날려 부딪히며 기뻐하고 있다.(천안=현대캐피탈)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4시즌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PO) 홈 1차전에서 3-0(25-19 25-21 25-23) 완승을 거뒀다.
선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화재가 선착한 챔프전에 진출한다. 역대 남자부 9번 PO에서 1차전 승리팀은 8번이나 챔프전에 나섰다.
정규리그 막판 주춤했던 주포 아가메즈가 양 팀 최다 28점을 올리며 포스트시즌 전망을 밝혔다. 공격 성공률도 58.14%였고, 블로킹 2개를 곁들인 아가메즈는 특히 3세트 매치 포인트를 서브 득점으로 장식했다.
토종 거포 문성민도 12점으로 확실하게 지원 사격했다. 70%(69.2%)에 육박하는 공격 성공률을 보인 문성민은 서브 득점 2개, 블로킹 1개도 기록했다. 지난 9일 삼성화재와 라이벌 대결에서 손을 다쳤던 센터 윤봉우는 양 팀 최다 블로킹 4개(6점)를 잡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주포 마이클이 25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허리 통증으로 나서지 못한 신영수 대신 투입된 정지석이 3점에 머물렀다. 오는 23일 인천에서 열리는 홈 2차전에서 배수의 진을 쳐야 하는 상황이다.
1세트를 25-19로 가볍게 따낸 현대캐피탈은 2세트도 25-21로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 대한항공은 23-22로 앞서며 반격하는 듯했다.
하지만 서브에서 희비가 갈렸다. 대한항공은 진상헌이 서브 범실로 동점을 허용한 반면,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의 강서브에 정지석의 리시브가 그대로 넘어오자 임동규가 그대로 밀어넣어 24-23으로 역전했다. 이날 임동규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기세가 오른 아가메즈는 또 다시 강력한 서브를 넣었고, 리베로 김주완이 받아내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3세트를 내줬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브로 분위기를 잠재웠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팀 서브 득점 2위(세트당 1.063개)로 최하위 현대캐피탈(0.759개)에 앞섰지만 이날은 2-3으로 뒤진 데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 서브를 받아내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