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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갯벌체험행사, 앞으로 함부로 못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변산반도 하섬 일대 생물채취 제한구역 설정

    갯벌체험행사가 제한되는 하섬 일대 제한구역. 네모 속 사진은 멸종위기종으로 하섬 일대에 중각 기착하는 노랑부리백로.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노컷뉴스)

     

    갯벌 생태계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조개와 게 등을 채취하는 등 갯벌체험행사가 처음으로 제한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무분별한 갯벌체험행사로 인한 생태계 훼손을 막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변산반도국립공원 하섬 주변 갯벌을 생물채취 제한구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공단 측은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홍보와 계도활동을 벌여왔으며, 다음달 1일부터는 지역주민의 전통 어로행위 외에는 일반인의 생물채취가 금지된다. 또 하섬전망대부터 반월마을까지 2km에 이르는 갯벌인근 해안도로에는 불법주차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안군 변산면에 위치한 하섬은 썰물이 되면 육지와 연결되며, 주변 갯벌은 노랑부리백로나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종들을 포함한 철새들이 이동 중에 쉬어가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며, 연안갯벌에서 보기 힘든 그물무늬금게 등이 서식하고 있다.

    그동안 하섬 주변 갯벌은 무료 갯벌체험장으로 알려지면서, 하루에 많게는 2천명이 몰려들어 갯벌 생태계가 훼손된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해 105곳의 국립공원 내 갯벌을 조사한 결과, 하섬 주변 뿐 아니라 모두 12곳에서 게와 조개 등 해양생물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생물채취 제한구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이재원 소장은 “해양생물 채취금지 조치로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감소될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갯벌생태계 보호가 지역경제에 보다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단 측에 따르면, 독일의 대표적 갯벌국립공원인 니더작센 국립공원에서도 생태적 가치에 따라 구역(zone)을 3단계로 나눠, 생물 채집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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