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이 프로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자료사진=SK 와이번스)
"처음이라 설렙니다."
김광현(SK)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2007년 데뷔해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7, 2008, 2010년), 골든글러브(2008년), 다승 1위(2008, 2010년), 평균자책점 1위(2009년), 탈삼진 1위(2008년) 등을 거머쥐며 SK의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개막전 선발 등판 경험은 없었다.
어느덧 프로 8년 차. 드디어 김광현에게 개막전 선발 등판 기회가 찾아왔다. 김광현은 29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 홈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사실 SK 이만수 감독은 미디어데이가 열리기 전부터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남들보다 이른 발표였지만 이미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김광현을 낙점한 상태였다. 김광현도 개막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마지막 시범경기에서도 딱 3이닝만 던지고 내려온 이유가 바로 개막전을 위해서다.
김광현은 "알고 있었다. 캠프 때부터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개막전에 모든 컨디션을 맞추려고 마지막 시범경기도 3이닝만 던졌다. 입단해서 시범경기 6~7이닝을 던지고 시즌 치른 적이 없다. 몸상태가 너무 좋다. 가을부터 운동을 꾸준히 했기에 페이스를 올릴 필요가 없었다. 시즌은 기니까 올라가는 단계에서 시작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가을 마무리 훈련부터 제대로 몸을 만들었다. 어깨가 안 아프니 좀 더 세밀한 훈련도 할 수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도 6⅔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35)으로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너무 몸상태가 좋아서 불안할 정도"라면서 "캠프부터 꾸준히 운동한 것이 처음이다. 나도 기대가 된다. 몸상태가 좋아서 기술적인 부분을 연마할 시간이 많았다. 견제 동작이나 타자의 타이밍 뺏기 등을 훈련했다. 예전에는 항상 재활에만 치우쳤는데 올해는 어깨가 안 아파서 디테일하게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첫 개막전 선발 등판. 김광현은 첫 경험의 설렘으로 가득했다.
김광현은 "처음이라 설렌다. 어떤 선수는 한국시리즈보다 더 떨린다고 하는데 떨리지는 않는다"면서 "개막전이니까 완투, 완봉보다는 투구수 100개 내외로 6~7이닝을 던지고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